지금, 만나러 갑니다
January 21st, 2006 by 라띠
이렇게 센치해져 보는것도 오랜만이구만.
과중한(?)학업, 매일 계속되는 딱딱한 뉴스와 자극적인 소식으로 건조해져 가던 나의 정신 건강을 위해 잠시 리프레시 모드로 변환.
‘지금, 만나러 갑니다’라는 제목의 좀 지난 영화를 뒤늦게 보게되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판타지.
만남, 헤어짐 그리고 다시 만남. 하지만 모두가 다시 헤어져야 할 것을 안다. 다시 헤어질 것을 알기에 그들의 사랑은 더욱 강렬하고,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
영화가 끝난후 자연스레 생각난 희곡 한편. 쏜튼 와일더 Thornton Wilder의 희곡 Our Town에서 죽음을 맞이한 Emily는 자신이 죽기전의 하루를 선택해서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리고 Emily는 자신의 12번째 생일을 고른다. 그렇게 하루를 다시 살게된 Emily는 너무나 소중한 순간순간을 강렬하게 느끼고 싶어한다. 그러나 자신에겐 전혀 관심없이 일에만 열중하는 엄마에게 외친다. “제발 서로를 보자구요!” 그리고 생각한다. “사는 동안, 인생을 제대로 깨닫는 사람이 있을까?”
영화는 아주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니 심오하다기 보단 중요하다고 하는게 맞겠다. 순간을 소중히,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함.
우리 인생도 한순간이다. 순간을 좀더 강렬히 느끼고 음미하자. 내 옆에 있는 가족, 연인, 친구가 영원히 내 옆에서 함께일순 없다. 언젠간 헤어지기에 그리고 그 헤어짐이 언제일지 모르기에… 더욱 소중히 생각하자. 함께하는 순간을 최고로 만들기 위해 애쓰자.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건… 이름도 명예도 돈도 아니다. 내옆에 함께 있는 사람들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마음에 든다. 미오 역의 타케우치 유코 (Yuko Takeuchi)는 묘한 매력이 있다. 청순해 보이면서도 어딘가 요염한… 이 배우가 나오는 다른 영화도 찾아봐야 할듯.
러브레터, 시월애 류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봐야할 수작이다.
러브레터 이후 오랜만에 감동적인 일본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