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April, 2007

버지니아 참사로 난감해진 미국생활

April 18th, 2007 by 라띠



철없는 녀석 하나 때문에 미국생활하기가 꽤나 곤란해졌다. 물론 실제로 누구에게 해꼬지 당하거나 하는 일은 없겠지만, 괜시리 맘이 무겁고 빚진것 같고 남들의 시선이 의식된다. 안그래도 오늘 잠시 쇼핑몰에 들렀는데, 마주치는 눈빛들이 ‘혹시 한국인 아냐?’ 하는 듯 느껴졌다. 과연 이런 느낌이 괜한 혼자만의 오버일까. 어이없는 죽음을 당한 버지니아텍 학생들과 가족들이 느낄 슬픔과 분노를 생각하면 그마저도 무색해진다. 한번도 한국인임이 부끄러운 적이 없었는데, 당분간 한국인임을 당당히 드러내기가 꺼려지게 됐다. 잠재적 테러범으로 간주되던 중동계 유학생, 이민자들의 고뇌가 이제사 이해된다. 수많은 한국인들에게 이런 기분을 느끼게한 그 넘이 원망스럽다.
‘죽으려면 곱게 죽어야 한다’는 말이 그냥 웃자고 하는 얘기가 아니었구나. 욕이라도 실컷 하고 싶지만 그래봐야 뭐하나 하는 허탈감에 한숨만 나온다.

PS. 출장차 방문한 선배 형님이 우리집에 묵었다가 오늘 LA로 떠나시면서, 추진중인 일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셨다. 피해당사자와 가족들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이래저래 여러 한국사람들에게도 피해막심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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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TV, Joost에 5분 초대합니다(마감)

April 4th, 2007 by 라띠



현재 클로즈드 베타를 진행하고 있는 Joost가 업그레이드 됐습니다.(이전 포스트 참고) 인터페이스는 특별히 달라진게 없어보이지만, 채널이 38개에서 70개 이상으로 대폭 늘어났네요. 화면만 봐도 즐거운 영상들이 많으므로 영어에 대한 부담없이 편히 봐도 됩니다. “Fifth Gear”라는 세계적인 명차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과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이 특히 맘에 듭니다. 유튜브보다야 낫지만, 여전히 화질은 개선할 여지가 있습니다.

5분 초대해 드립니다. 영문이름과 메일주소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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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입문기 1

April 2nd, 2007 by 라띠



작고 가볍고 아무렇게나 찍는데 편하기만 한 컴팩트 디카(일명 똑딱이)로만 아이의 사진을 찍다보니 항상 뭔가 아쉬움이 남았었다. 수시로 변하는 아이의 표정을 빠르게 잡아내기가 힘들고, 설사 좋은 순간을 포착해도 아이가 가만히 있질 않으니 초점이 흐려지기 일쑤였다. 더구나 좋은 순간을 잘 잡아내서 찍었다 하더라도 수동 카메라의 결과물과 비교해 보면 괜시리 아이에게 미안해지기까지 한다. 물론 전문작가가 전문가용 고급 카메라로 찍은 결과물과 비교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적어도 나중에네 소중한 모습들을 예쁘게 간직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하기엔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출혈을 감수하고라도 더 나은 장비를 마련하고, 내공있는 작품(?)을 위해 사진의 기본부터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먼저 장비 마련을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닌 끝에 세가지 모델이 최종 후보가 되었다. 입문용으로 유명한 캐논 350D, 비슷한 성능의 니콘 D50, 그리고 하이엔드 디카 파나소닉 FZ50. 제대로 사진을 배우고 찍으려면 아무래도 DSLR이 낫다는 생각에 FZ50은 일찌감치 고려대상에서 제외했다. D50은 캐논에 비해 더 저렴하고 젊은 모델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인터페이스가 다소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캐논에 비해 떨어지는 색감이 단점이었다. 결국 350D로 결정! 아무래도 캐논 350D가 많은 사용자층을 확보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 잘은 모르지만 웬지 느낌 좋은 사진들이 최종판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캐논의 다양한 렌즈군도 마음에 들었다.

최종결정을 하고 바로 아마존에서 주문했다. 그런데 아무리 보급형이라지만 수동은 수동인지라 이래저래 돈 쓸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일반 디카처럼 본체(바디)만 사면되는게 아니다. 용도에 따라 알맞는 렌즈를 따로 구입해야 한다. 여러 군데서 알아본 결과, 나같은 경우는 인물을 주로 찍게 되니까, 번들로 딸려나오는 렌즈 이외에 인물용으로 좋은 50mm f/1.8(일명 쩜팔) 렌즈를 따로 구입해야 했다. 일단은 초보니까 이 정도로 만족하지만, 차후에 필요에 따라 다양한 렌즈들을 구매해야 할 수도 있다. 당연히 가방도 구입해야 하고, 기존 디카에 쓰던 SD카드가 호환되지 않으니, CF를 따로 사고 그에 맞는 리더도 별도 구매다. 800만화소에 맞는 넉넉한 용량을 생각해서 2G 정도의 메모리가 좋다고 한다. 이러다보니 생각했던 가격보다 훨씬 오버해버려 조금 난감하다.

그래도 딸에게 더 좋은 사진을 선물할 수 있게 돼서 기분이 좋다. 화요일이면 카메라가 도착한다. 오랜만에 강림한 지름신이 그저 싫지만은 않다. 이제 열심히 내공만 기르면 되는구나. 이번 주말에는 딸을 데리고 처음으로 출사다운 출사를 나가봐야겠다.

*이미지출처: DCin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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