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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

February 12th, 2004 by 라띠



과연 헐리우드를 제외하고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나라가 있을까?
쉬리를 보고선 ‘꽤 잘만든 영화긴 하지만… 글쎄…’하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태극기는 정말 대단한 영화다. 한국영화의 수준을 대폭 끌어올린 영화로 평가받을만 하다. 강제규 감독과 장동건, 원빈 등 이 영화를 만든 이들이 존경스럽다.

몇몇 게시판을 보고 있노라니… 딴지걸기 좋아하는, 영화에 무식하면서 쓸데없이 잘난척 하는 몇몇 분들이 라이언 일병 구하기, 진주만, 밴드 오브 브라더스 등 헐리우드 전쟁영화들과 비교하는데, 이건 정말 뭘 모르고 하는 소리다. 감독이나 배우, 스텝진의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뛰어넘을 수 없는 제작비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에게 그 만한 제작비가 있었다면 그 이상의 영화가 불가능할까?

아래의 제작비를 보라.
태극기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1/6로 만들었다. 진주만의 1/12이다. 밴드오브브라더스의 1/9이다. 물론 밴드오브브라더스는 10편의 시리즈 물이라 편당 제작비는 거의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각 편당 런닝타임이 1시간 정도이고, 세트나 소품도 상당부분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사용한 것을 재활용 하였으며, 시리즈로 제작된 점을 고려할때 적어도 태극기보다 서너배이상은 비싸게 만든 영화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반지의 제왕 3편에 비하면 1/40의 제작비다. 너무 엄청난 제작비라 말이 안나온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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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 1220만달러(147억)
진주만 1억 5300만 달러(1840억원)
라이언 일병 구하기 7000만달러(840억원)
밴드오브브라더스 1억1,000만달러(1,320억원)
반지의 제왕3편 2억8100만달러(59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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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영화를 찍으면서 비슷한 인력에 비슷한 작업을 하면 아무래도 미국에서 찍는 것이 한국에서보다 비용이 더 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인건비도 비싸고 유명인의 캐스팅 비용도 있기때문에. 하지만 위에서 보듯이 절대적인 제작비의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대한민국 영화 태극기… 이만한 비용으로 이 정도의 영화를 만들 수준이라면… 헐리우드의 1/3정도의 제작비 수준만 가능하다면… 태극기를 뛰어넘는 진정 세계적인 영화도 가능하지 않을까?

강제규 감독은 어떤 영화가 국제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 확실히 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영화 소재에 있어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전쟁을 소재로 하였으며, 메시지 또한 전인류에 보편적인 형제애, 가족애, 반전 메시지, 그리고 역설적으로는 전쟁이 아닌 평화로운 일상의 소중함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런닝타임 내내 면면히 흐르는 감동의 물결에 아직도 가슴이 벅차다.

두말할 필요없이 태극기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만족시킨 대한민국 최초의 진정한 블록버스터로 기록될 영화다. 또한 한국뿐 아니라 동남아,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적인 흥행도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각종 해외 영화제에서의 많은 수상도 기대된다.

태극기여…. 전세계에 휘날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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