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아름다운 판타지. 만남, 헤어짐 그리고 다시 만남. 하지만 모두가 다시 헤어져야 할 것을 안다. 다시 헤어질 것을 알기에 그들의 사랑은 더욱 강렬하고,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
영화가 끝난후 자연스레 생각난 희곡 한편. 쏜튼 와일더 Thornton Wilder의 희곡 Our Town에서 죽음을 맞이한 Emily는 자신이 죽기전의 하루를 선택해서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리고 Emily는 자신의 12번째생일을 고른다. 그렇게 하루를 다시 살게된 Emily는 너무나 소중한 순간순간을 강렬하게 느끼고 싶어한다. 그러나 자신에겐 전혀 관심없이 일에만 열중하는 엄마에게 외친다. “제발 서로를 보자구요!” 그리고 생각한다. “사는 동안, 인생을 제대로 깨닫는 사람이 있을까?”
영화는 아주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니 심오하다기 보단 중요하다고 하는게 맞겠다. 순간을 소중히,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함.
우리 인생도 한순간이다. 순간을 좀더 강렬히 느끼고 음미하자. 내 옆에 있는 가족, 연인, 친구가 영원히 내 옆에서 함께일순 없다. 언젠간 헤어지기에 그리고 그 헤어짐이 언제일지 모르기에… 더욱 소중히 생각하자. 함께하는 순간을 최고로 만들기 위해 애쓰자.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건… 이름도 명예도 돈도 아니다. 내옆에 함께 있는 사람들이다.
전편만한 속편 없다는데… 스파이더맨2는 슈렉과 더불어 그런 고정관념을 께끗이 날리는 영화였다. 전편에서 상당히 부족했던 액션을 대폭보강해서 보는 즐거움이 아주 짜릿하다.
거미줄을 쏘아대며 고층빌딩 숲 사이를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오~ 정말 진정한 웹서핑이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움직임은 정말 매력적이다. 슈퍼맨이나 배트맨의 평면적인 움직임과 달리 오르락 내리락 여기 폴짝 저기 폴짝 빙글 빙글 쌩쌩 참 다양한 입체적인 움직임이 아주 예술이다. 다른 건 다 관두고 이렇게 날아다니는 모습만으로도 내겐 정말 볼만한 영화였다. 물론 전편보다 그 움직임이 훨씬 다양하고 역동 적이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거미줄 쏘는 흉내를 내봤다…-_-;
액션외에 사랑과 사회정의구현(?)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부각하려 했다만… 웬지 좀 억지 끼워맞춤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번 악당은 좀 스피디한 맛이 없고 괴물이 되는 과정이 좀 유치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색다른 와이어액션(?)이 볼만하다. 그 문어다리가 CG가 아닌 실제 기계팔이라 하니… 참 기술력 대단하다.
그리고 1편서 나온 악당의 아들이 아버지의 비밀연구실을 발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3편은 아마 그 친구가 악당으로 나오는 모양이지?
이런 미국식 블록버스터를 보니… 울나라 영화가 요즘 많이 선전하고 있다고는해도 헐리우드를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안그래도 이번달 국산영화 점유율이 30%대에 그치고 있다니… 걱정스럽다. 게다가 요즘 개봉하는 국산영화 들의 면면을 보면… 안봐도 비디오 같은 저질 코미디, 짜집기 공포가 주류니… 쯧쯧 싸게 만들고 비싸게 마케팅하는 이상한 구조의 영화 제작 관행은 한국영화계에 독이 될듯하다.
한국영화계… 애국심으로 영화보는 시대는 지났다는걸 알아야지. 스크린 쿼터 뒤에 숨지 말고 철저히 실력으로 진검승부를 펼치길…
예고편을 이미 봤던 터라… 어떤 영화일지 거의 감이 왔었다. 궂이 극장에서 볼 필요없이, 나중에 디비디나 볼생각이었는데… 사전 계획에 없었는데… 붕뜬 몇시간을 채우고자 극장을 찾았다.
그래도 송강호, 문소리가 나오는데… 다른 영화보다는 훨씬 믿음이 갔지.
효자동 이발사는 암울했던 우리나라 현대사를 평범하지만 그리 평범하지만은 않은(대통령 이발사가 흔치는 않지) 한 남자의 눈으로 그려낸 영화다.
영화는 말도안되는 이유로 죄없는 사람들을 잡아들이는 독재정권의 무자비함을 폭로하고, 멀쩡한 어린 아이를 앉은뱅이가 될정도로 전기고문을 가하는 대목에서는… 마치 어린아이와 같이 순수했던 우리 백성들의 고통을 그대로 투영시킨다. 또한 어린 아이로 상징되는 진실은 절대 왜곡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아들을 다시 일으키려는 그 아비의 눈물겨운 노력… 그리고 결국 다시 일어서는 아들.
독재는 무너지고… 아들은 다시 일어선다. 그리고 다시 들어선 독재를 단호히 거부하는 우리의 주인공. 멋지다!
탄핵에 대한 헌재의 결정을 앞두고 이런 영화가 나온것이 나름의 이유가 있지않나 싶다. 철저히 거부되어야 할 독재, 그리고 그 잔당인 한나라당이 사라져야할 이유가 이 영화를 통해서도 제대로 드러난다.
요즘 아이들이 보면… 혹은 울나라 현대사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다면…전혀 이해 못하고 공감하지 못할듯도 싶다. 그래도 간간히 이어지는 유머러스한 장면들로 지루한 감은 없다. 등장인물들의 연기 또한 나무랄데 없다.